단순 구강궤양과 비슷해 오인
다양한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는 베체트병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 미리 예방해야
입안이 헌데 바르는 000 연고라는 광고가 있다. 입병이 나면 정말 피곤하고 신경 쓰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 입병이 아닌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라면? 생각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실제 병원에서도 오진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다. 한 대학병원에서 발표한 '희귀난치성 질환자들의 의료 이용 현황 및 지원 개선 방안'을 보더라도 베체트병 오진 경험사례가 72.3%에 이른다. 왜 이렇게 베체트병은 진단하기가 어려울까?
단순한 구강궤양으로 오해
베체트병은 초기에 과로나 스트레스로 입안이 헐거나 혓바늘이 돋는 등의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시작한다. 이런 단순한 구강궤양의 증상들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거나 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초기 증상이 구내염의 증상과 비슷해 이를 가볍게 여겨 조기 진단을 놓치기 쉽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눈, 피부, 관절 등에 영향을 주어 치료가 힘들게 되므로 조기진단이 특히 중요한 질환이다.
류마내과네트워크 박영배 원장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입안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것이며 1년에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면 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고 말한다.
다양한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베체트병은 구강궤양 이외에도 외음부에 궤양이 생길 수 있다. 남성은 음낭이나 음경귀두에서, 여성은 외음부뿐 아니라 질이나 자궁경부에 궤양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베체트병은 눈에도 침범 할 수 있는데, 포도막염과 망막 혈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위와 같이 질환은 실명을 가져올 수도 있다. 또한 결절성 홍반이라고 하는 피부염이 나타나는데 누르면 압통을 동반하며 원형의 붉은색 발진이 몸에 나타날 수 있다.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 미리 예방해야
류마내과네트워크 박영배 원장은 "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은 원인이 불명확한 만큼 난치성 질환이 대부분이지만 불치는 아니다" 라며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며,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고 말했다. 환자 스스로도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하겠다는 의지와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베체트병 환자들의 경우 환부를 청결하게 해 세균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구강궤양이 있을 경우 자주 가글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동맥경화가 합병될 수 있는 만큼 기름기 많은 음식을 피하고 담백한 음식 위주로 식단을 꾸린다. 과로 및 감기 등은 면역체계를 자극하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습기가 많은 곳을 피하고 당근, 호박, 토마토 등의 비타민 A, 비타민 C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베체트병 예방 및 관리에 좋은 생활습관이다.